광기의 시대, 기억을 위한 참고 기록으로 남겨둔다.
역사학자 노먼 콘(Norman Cohn)에 의하면 정말 믿으려고 들면 히스테리는 실체와 힘뿐 아니라 잔혹함까지 갖추게 된다. 히스테리가 지나는 길목에는 무수한 사람들이 휩쓸리지만 대개는 편집증 환자가 아니라 그저 아프고 굶주리거나 겁에 질린 이들이다. 정말이다. 집단 히스테리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인간 행동의 본질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성적인 사람들이 어떻게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흥분의 덫에 걸려들며 얼마나 쉽게 격정에 휘말리는지 알아야 한다. 히스테리가 어떻게 사람과 사람 사이를 오가며 이성의 고삐를 끊고 존립 기반을 발밑에서부터 낚아채는지 볼 수 있어야 한다. 히스테리는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하고 이성적인 사람을 무장해제하며 그 과정에서 자가 증식 시스템으로 변질한다. 컨 카운티에서는 보육 위기를 빌미로 조직적 대응의 필요성을 만들어내고 징역형을 이끌어내고 매체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히스테리가 촉발되면 사람들은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은 문제를 맹신한다. 더욱이 이런 과정은 무한 반복 궤도에 편입해 거울처럼 스스로를 무한 복제한다.
우리의 책임은 쉽게 흥분하지 않고 차분히 실상을 추적하는 데 있다. 핵심은 허구가 아니라 실체다...실체가 없는 한 그런 증세들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증거는 두려움을 날리고 전염을 근절한다.
-리 대니얼 크라비츠, <감정은 어떻게 전염되는가: 사회전염 현상을 파헤치는 과학적 르포르타주>(Strange Contagion), 동아시아, 96-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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